한 여인
ㅡ거울공주ㅡ
가로등 밑으로 내리는 빗방울은
뽀얗게 물안개를 이루고
축축하기만 한밤은 깊어만 가는데
여인이여 어이해 잠 못 드는가
이 밤을 홀로
쓸쓸하다 못해 서러워할 님 생각에
애잔하기만 한 여인의 심정은
함께하지 못하는 아픔이
뼛속 깊이 파고들어
뼈를 깎는 고통으로
아무것도 해 줄 수없는 안타까움이
여인의 가슴을 물어뜯어
피를 토하는 아픈 눈물로
밤새 고통 속 눈물이
내리는 빗소리에 묻혀
울어도 울어도 끝이 없을
밤이라 여인의 눈물 보이지 않고
빗소리에 여인의 울음소리 들리지 않으니?
하염없는 눈물에 온 맘 두 눈이 짓물러간다.